원글: 2016-03-22 20:28:49
-1. [프롤로그] 지난 3월 17일 필자의 글(http://blog.daum.net/seomn8967/113 과 http://blog.daum.net/seomn8967/114) 에 대한 "결련"님의 반론이 택견배틀 게시판을 통해 게시되었습니다(http://www.tkbattle.com/bbs/zboard.php?id=fre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057.) 토론 장소를 일원하고자 하는 의견을 택견배틀 싸이트에 게시하였으나, 결련협회측 인사는 그것을 거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택견론에 관한 논쟁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해당 게시판의 운영 지침(http://www.tkbattle.com/bbs/zboard.php?id=fre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56)을 위배하면서, 결련협회측은 위대태껸측에 대한 비판(필자가 보기에는 별다른 근거가 없으므로 비난에 가까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필자에게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부용인지 알 수 없지만, 우선, 자신들의 타단체 비판은 되고, 그에 대한 반론글은 허용하지 않는 다소 이상한 싸이트 정책이지만, 일단은 존중해주고자 합니다. 독자분들은 다소 불편하시겠지만, 결련협회의 택견배틀 싸이트의 게시판 운영을 그분들이 그렇게 운영하겠다고 하니, 그 싸이트와 제 싸이트(또는 태껸터 싸이트)를 오가며 관전해주시기 바랍니다.
0. [유의사항] 필자의 주장은 아직 개인 견해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간혹 필자의 주장을 위대태껸측의 공식 견해인 것처럼 여기고서 위대태껸측 지도자나 고용우님을 공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다. 더욱이 필자는 결련협회 인사들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적이 없는데, 결련협회측 인사들은 다양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는 점이 주목된다. 어짜피 인신공격성 발언은 그 발화자의 인격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독자들이 잘 판단하기 바란다.
1. [총평] 필자의 주장에 대한 결련협회측의 이성적인 반론은 점점 그 입지가 좁아지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논거의 숫자가 점점 줄면서 사소한 것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제는 다양한 닉네임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도의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성적인 반론을 시도하는 것은 "결련"이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분이시고, 나머지 여러 닉네임을 통해서는 다양한 메뉴의 도의론을 피력하고 있다. 주지하듯이 논쟁에서 도의론(도의적 책임론)은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각각을 검토해 보자.
2. [결련님의 반론에 대해] 결련님은 여전히 박종관 저서를 원형에 근접한 지위를 부여하며, [태견]이 왜 한풀의 영향인지를 설명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한풀 영향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번 결련님의 반론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결련님이 박종관 저서에 기대는 부분은 두가지 뿐이다. 하나는 박종관 저서가 송덕기옹 저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그 책에는 택견 낱기술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투로2에 대한 의구심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태견]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데, 변화된 점은 그것이 결련협회측의 입장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또한 원형에 대한 불가지론을 피력한 것도 눈길을 끄는 점이다. 그러므로 결련님의 반론은 (1) 박종관 저서 송옹 저술론, (2) 택견 낱기술론의 옹호, (3) [태견]-한풀론, (4)원형 불가지론으로 정리된다. 각각을 검토해보자.
3. [정리와 저술 사이]. 결련님은 [전통무술택견]의 저자가 박종관 사범이 아니라 송덕기옹이라는 것을, 다음과 같은 근거를 들어 주장하고 있다. 첫째는 박종관 사범이 기재한 저자 소개에, 자신을 "정리자"라고 소개하고 있는 점, 그리고 책 맨 뒤의 판권지에 "지은이 송덕기"라고 되어 있는 점, 그리고 머리말의 주체가 송덕기옹이라고 나와 있는 점을 들었다. 그리하여 해석은 송옹의 말을 박종관사범이 "대필"했다는 것이다. 결련님의 주장은 얼마나 타당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본문에 나타나는 다수의 박종관 사범의 목소리로 볼 때, 전혀 타당하지 않다.
구술한 것을 누군가 다른 사람이 받아 적어, 구술자가 저자가 되려면 정리자는 말 그대로 구술된 문장들을 그대로 받아 적은 후, 그렇게 받아적힌 구어체 문장들을 문어체로 바꾸고, 중언부언인 경우를 제거하고, 비문인 구술 문장을 정문으로 바꾸는 정도의 작업을 했을 경우이다. 삼인출판사에서 나온 [김대중자서전]의 경우는 여러명의 편집위원들이 구술을 받아적고, 구술된 문장을 정리하여 그 저자성이 그대로 김대중선생에게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전통무술택견]은 송덕기옹이 구술한 것인가? [전통무술택견]의 제1편 총론은 전적으로 송덕기옹의 구술이 아니며, 33쪽에 나오는 "품은 송덕기 선생의 말씀에 의하면 인승이라고 불렀다 한다"와 같은 진술도 송덕기옹의 구술이 될 수 없다. 결정적인 사례는 몇가지로 간추려지지만, 그런 문장이 포함된 전체 글의 논조로 보면 박종관 사범의 문체이지 송덕기옹의 구술을 받아적은 것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러한 명백한 사실이, [전통무술택견]의 송덕기옹의 저자성을 부인한다.
책 마지막 장의 판권지는 출판사에서 기록한다. "지은이 송덕기"라는 표현은 출판사의 표현이다. 그리고 박종관 사범의 기록은 자신이 기술한 저자 소개에 나와 있듯이, 그리고 책의 표지에 나와 있듯이, "보유자 송덕기/정리자 박종관"이다. 정리자를 자처하는 것은 박종관 사범의 워딩이다. 그런데, 출판사가 기재하는 판권지에는 "지은이 송덕기"라는 표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 제목을 아예 "한국고유무술택견"이라고 해놓고 있다. 책 제목마저 틀리는 출판사측에서 기재한 "지은이 송덕기"라는 표현을 신뢰할 수 있는가?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워딩은 출판사의 워딩이라기보다는 박종관 사범의 워딩이다. "보유자 송덕기/정리자 박종관". 그러나 박종관 사범의 이 워딩은 자신이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송덕기옹에게서 배운 기술을 정리했다는 의미에서 자신을 정리자로 낮춘 것일 뿐이다. 더욱이 책의 표면과 무관하게 책의 내용은 모두 박종관 사범의 진술로 되어 있다. 사진을 고르고, 사진을 붙이며, 글을 쓰고 한 것은 모두 박종관 사범이므로, 이 책의 저자는 당연히 박종관 사범이다. 머리말 정도를 송덕기옹이 구술했고 이 구술을 받아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필자는 머리말에서는 송덕기옹의 저자성이 상승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 머리말 전체를 송덕기옹의 저자성을 인정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이유는, 머리말 서술을 보면, 문맥이 끊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송덕기옹의 구술은 여러 차례에 여러 맥락에서 이루어졌고, 이러한 송옹의 구술을 종합하여 박종관 사범이 머리말을 재구성한 후 송덕기옹의 추인을 받은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아무튼 머리말을 제외하면 책 전체는 박종관 사범이 기록한 것이므로 [전통무술택견]의 저자는 박종관 사범일수밖에 없다. 즉 송덕기옹이 구술한 것을 받아적었을 가능성이 없으므로, 정리가 곧 저술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에는 박종관 사범의 택견론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택견 낱기술론 역시 박종관 사범의 워딩이라고 보아야 한다. 박종관 사범이 말한 "투로"가 필자가 말하는 투로1인지 투로2인지는 당사자에게 여쭈어 봐야 할 것이다.
4. [투로1과 도기현 저서] 결련님은 박종관 저서에는 낱기술들의 연결 활용이 자주 소개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결련협회와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도기현 저서 [우리무예택견]에는 낱기술들을 활용한 기술 연결이 많이 나온다. 특히 태질편이 그러하다. 그점은 맞다. 그래서 박종관 저서와 도기현 저서가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는 좀 다르다. 필자가 주목한 투로1은 "태질"에서가 아니라, 손공격과 발질에서이다. 왜냐하면 태질은 당연히 기술 연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박종관 저서에서 주목한 바는 특히 손질 공격인데, 박종관 저서에는 손질 공격시 반드시 어떤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주목한 것이다. 앞손으로 먼저 제어하고 뒷손으로 공격하는 패턴이 박종관 저서에서 손질공격 설명할 때는 대부분 등장하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이것은 송덕기옹이 손질을 가르칠 때 꾸준히 그런 식으로 가르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고용우 택견을 접하기 전에는 그런 박종관 사범의 서술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한다는 것인지, 뭔가 연습 패턴이란게 있는 것인지...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고용우 택견에서 보이는 손질 연습이 앞손으로 먼저 제어하고 뒷손 공격하는 패턴이다보니, 비로소 박종관 사범님의 손질 설명 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비로서, 신한승 택견 체계에서의 "나아가며 익히기"가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종관 저서의 앞손-뒷손 방식의 손질 설명이나, 신한승 택견에서 보이는 나아가며 익히기는 송덕기옹 택견의 훈련 방식, 수련형태가 엿보이는 일종의 흔적과 같은 것이다.
도기현 회장님의 저서에는 이러한 손질 공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도 옛법을 체계화하기 전이라(아니 아직도 옛법은 연구중이라) 손질 공격에 대해서 서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발질 공격에 있어서는 박종관 저서 역시 대체로 낱기술 형식으로 나온다. 연결형으로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 점에 있어서는 도기현 저서와 흡사한 점이 있다.
4. [박종관 저서의 계보] 박종관 저서가 어느 일방을 한결같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결련님의 진술은 맞는 진술이다. 결련협회의 택견론을 지지하는 측면도 있고, 위대태껸의 택견론을 지지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위대태껸측을 지지하는 측면이 기술 내용 측면에서나, 체계의 측면에서 더 많다고 본다. 필자는 "원형을 찾아서4-텍스트의 계보"를 도기현 택스트와 고용우 텍스트의 중간 쯤에 놓고, 친연 관계는 고용우 텍스트에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박종관 텍스트가 도기현 텍스트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았다.(http://blog.daum.net/seomn8967/32 참조).
실제로 박종관 텍스트는 기존의 신한승-이용복 텍스트와 사뭇 다르다. 그리고 신한승 텍스트의 영향을 받은 도기현 텍스트와도 좀 다른 측면이 있다. 필자가 가장 크게 본 점은, 택견의 무술성에 관한 부분으로서, 택견을 뚜렷이 무술로 보고, 품밟기 다음에 손질공격을 두고, 그 다음에 발질 공격을 설정한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체계는 신한승-이용복 텍스트에도 그리고 도기현 텍스트에도 없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태견]이 다양한 손질 공격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점과 흡사해서, 박종관저서-[태견]-고용우 택견을 친연 관계에 있는 텍스트로 보았던 것이다. 원형 찾기 서술을 진행하면서 알게된 것은 바로 그러한 박종관저서-[태견]-고용우 텍스트의 계열이 필자가 "미조직 직계 제자"라고 부른 "옛택견-감투바위 논쟁"에서의 "옛택견"이라는 분(http://blog.daum.net/seomn8967/81 참조), 그리고 최근의 이병한 선생님의 증언(http://blog.daum.net/seomn8967/103 참조)이 동일한 계열의 텍스트라는 것이다. 이것을 택견 텍스트들의 무술론적 계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신한승-이용복 텍스트와 도기현 텍스트는 민속경기론적 텍스트 계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때 택견의 무술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충주택견 텍스트를 민속경기 텍스트 계열로 설정하는 것은, 그들이 표방하는 것과 무관하게 내용상 그렇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충주택견의 경우, 무술임을 주창하면서도, 쌈수를 부차화함으로써 표면과 내용이 불일치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표면이 아니라 그 내용을 보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필자가 박종관 저서가 고용우 택견에 좀더 친연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다시 말해 도기현 택견론에 비해 좀더 고용우 택견론쪽에 더 기운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큰 틀에서의 기본 택견론(무술로서의 표방과 내용)과 기술 설명에서의 유사성(특히 손질 공격 부분) 때문이다. 반면 도기현 택견론을 지지하는 부분은 낱기술론과 발질 설명에서의 낱기술적 설명이다. 이정도면 아마도 6:4 내지 7:3 정도로 고용우 택견론에 좀더 기우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투로2가 박종관 저서에 없다는 것이 박종관 저서와 도기현 저서의 유사성을 보여준다는 결련님의 주장이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이게 이 부분은 특별한 편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택견춤같은 것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 단계에서 볼 때, 택견춤이란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으며, 없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다시 말해 대략 3년 정도의 수련 기간을 갖는 박종관 사범이 택견춤을 배웠을 수도 안배웠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택견춤은 [태견]에 뚜렷이 등장하고 고용우 택견에 존재한다. 박종관 사범의 저서가 송덕기 택견의 전부라는 것이 입증되지 않는한, 결련님의 그런 주장, 즉 박종관 저서에 투로2가 없으므로 도기현 저서와 더 흡사하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고용우님은 10년이 넘는 사사 기간을 갖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5. [태견과 한풀]. 참으로 지독한 의혹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지속적으로 최유근 의혹이라고 부르는 이 의혹은, 결련협회측이 지속적으로 제기하지만, 단 한차례도 그럴듯한 근거를 가지고 제기된 적이 없다. 비교적 이성적인 글을 쓰시는 결련님마저도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결련협회측의 입장이라고 한다. 필자는 그 입장이 틀렸다는 것이며, 그 근거로는 그 의혹의 지독한 비현실성을 들었다. 비현실성의 내용은 송덕기옹의 동기 부재, 김정윤옹의 동기 부재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영향받았다는 부분에 대한 증거나 단서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송덕기옹의 제자를 자차한다면, 송덕기옹의 무수한 몸짓이 나왔을 때, 그 동작들을 탐구해야 한다. 삼복님과의 토론 과정에서 듣게된 것인데, 도기현 회장님도 [태견]책 보면 "이런 옛법기술도 있었네?"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기술을 어떻게 구사하는지 연구하고 연습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것이 이른바 제대로 된 택견적인 옛법 연구 아니겠는가? 그런데 지금은 그런 송덕기옹의 풍부한 동작 사진을 다 버리고서, 영춘권, 복싱, 절권도 뭐 이런 타무술 섭렵해가면서 "옛법 연구"라고 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런 타무술 지향 옛법 연구를 지속하다보면 원형과 멀어질 것은 뻔한 이치 아닌가? 오히려 옛법 연구를 통해 결련협회가 무술성을 갖추고자 한다면, 당장 [태견]을 연구하여 송덕기옹에게서 유래된 공격 기술들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원형이라는 타이틀을 감히 붙일 수 있지 않을까?
6. [원형은 흑백인가] 결련님은 이렇게 말한다. 원형이라는 단어는 배타적이라고. 완전히 같아야 원형이라고. 0.1이라고 다르면 원형이 아니라고. 그러나 세상이 그렇게 흑백이 분명한 것이 있을까? 세상은 총천연색이 더 많다. 아무리 원형이라 하더라도 송덕기옹과 복사판인 무술인이 있을까? 인간이 알파고가 아닌데 어떻게 똑같이 기술을 복사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대체로 상당히 비슷하면 원형에 가깝다, 거의 원형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굳이 숫자를 갖다 대려면 대략 90% 정도는 같아줘야 원형이라고 혹은 원형 근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10%는 제자의 개선/발전 부분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의 "더 원형, 덜 원형"이라는 표현은 말장난이 아니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필자의 주장, 고용우 택견이 도기현 택견에 비해 송덕기옹 택견 원형에 더 가깝다는 주장은 그런 의미에서도 현실성을 갖는 주장이다. 우리에게는 송덕기옹이 남긴 다수의 영상(정지 영상 및 동영상)과 기록과 증언이 존재한다. 필자의 주장은 이 모든 자료들을 종합하여 정당화되는 것이다.
7. [도의론] 최근 택견배틀 싸이트 등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에 비해 도의론적 주장이 부쩍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감정이 앞서는 댓글들에는 답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므로, 여기서는 도의론을 분류하여 정리하는 것으로 가름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나온 도의론은 편승론, 이간론, 수련생빼가기론, 상도덕론, 선연락론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서는 그냥 정리만 하고자 하는데, 정리의 목적은 추후 관련된 도의론 논의가 이어지더라도 그 논의를 좀 이성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다.
첫째, 편승론은 30년간 애써서 기반 닦아 놓으니까 그 기반 일부를 가져가려는거냐라는 주장이다. 여기서 기반은 아마도 대중적 인지도일 것이다. 택견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는 물론 신한승옹, 이용복총사 등을 위시한 수많은 택견꾼(충주, 대한, 결련, 동이, 노들 등 모두 포함)들의 공로이지만 아무튼 결련협회의 공로도 적지 않으므로 기반에 대한 진술은 맞다. 아마도 편승론의 핵심은 그렇게 획득된 대중적 인지도에 기대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기존의 유공 단체에 위해를 가하려 하느냐는 불만인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이간론이란, 통합도 안돼는 마당에 가만이 있지 왜 분란을 조장하느냐는 것이다. 혼란을 조장한다거나, 오히려 밥그릇 싸움하는 것으로 비친다거나 하는 등의 주장이 그것이다. 이건 어쩌면 "위대태껸 좋으면 그냥 그거 하면 되지 왜 이런 글을 써서 분란을 조장하느냐"는 주장과 비슷한 주장이다.
셋째, 수련생 빼가기론은 다른 점잖은 말이 잘 생각이 나지 않아 좀 나이브하게 이름지었다. 수련생 빼간다는 주장은 이간론과 연장선상에 있지만, 좀 맥락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 따로 분류하였다.
넷째, 상도의론으로서, 결련협회 중앙전수관 바로 옆에 위대태껸 도장 차리느냐는 주장으로서, 상도덕이 없다는 주장이다.
다섯째, 선연락론이란, 같은 스승이면 서로 교류해야 하지 않느냐는 일반인 스타일의 상식에 대해, 30년간 먼저 오래 했으므로 고용우님이 먼저 도회장님에게 연락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주장이다.
토론이 진행되다 보면, 다양한 반응들이 나올텐데, 위에서 범주화시키지 않은 또 어떤 도의론적 주장을 하게 될 지 궁금해진다. 필자라고 이러한 분란, 즉 토론이 아닌 분란이 반가울리 있겠는가? 필자가 종아하는 것은 진리를 찾기 위한 토론이지, 싸움이 아니다. 필자는 지속적으로 논쟁이 감정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는 것을 유념해주기 바란다. 토론은 진리를 찾기 위한 방편이다. 싸우려는 것이 아닌데, 점차 싸움처럼 되어가는 것은 누구나처럼 필자 역시 바라는 바가 아니다. 아무튼 필자는 이성적 토론을 지속하려고 노력 중이다.
8. [기타 댓글들] 기타 댓글들의 주장들은 대체로 도의론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들이지만, 간혹 나름의 토론가능한 주장도 있어 그런 것들을 짚어보려 한다. 특히 3월 19일의 "왜그러긴요"님에게 단 "사람이문제"라는 닉네임의 분이 쓴 다소 긴 글에 몇가지 논의할 주장이 나타난다.
1) 21세기에도 지속되는 관심법
"고(용우) 선생님은 한풀도 수련했겠지만 송덕기 스승님의 제자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홀로 오래 수련하다 보면 신비주의에 빠지는 경향을 많이 목도했기에 여러 경황상 고 선생님도 그런 부분이 있을거라 사료됩니다. 물론, 그 부분에는 한풀의 기술들도 자연스레 흘러들어갔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며, 궁예식 관심법 논법이자, 억측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고용우님은 홀로 오래 수련하지 않으셨습니다. 필자는 도기현회장님에 대한 어떠한 억측도, 관심법적 주장도, 심지어 폄훼도 하지 않았습니다. 30년 노고를 무척 존중했습니다. 고용우님에 대한 폄훼는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2) 택견춤에 대한 여전한 신비주의
"진실한 제자만 배웠다는 ‘무고춤’에서는 송덕기 스승님 성향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더군요. 신비주의에 빠진 결과라 생각합니다. 스승님의 여러 제자들의 말들을 종합해 보면 더욱 확실해지죠.. 요즘 유행하는 진박처럼 정말 송덕기 스승님도 진실한 제자에게만 무고춤을 가르쳐 줬을까요?"
----> 고용우님의 동영상을 결련협회측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택견춤 동작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리고 [태견]에 나와 있는 택견춤 동작, 또는 태껸넷 홍보 영상에 보이는 송덕기옹의 택견춤(http://taekkyeon.net/home 아래) 다 보셨을 텐데 택견춤 동작이 아직도 무슨 비기처럼 보이시나요? 또 그것을 "진실한 제자"에게만 가르쳐주는 무슨 쉬쉬하는 기술인 것처럼 보이시나요? 그냥 택견에서 배우는 여러 동작들을 적절히 엮어놓아 춤처럼 익히도록 한 것에 불과하지 않나요? 택견 오래 하다보면 저 연속 동작을 익숙하게 춤처럼 할 수 있게 되겠죠. 뭐 그런 숙련의 결과로 보이지 않나요? 오히려 필자보다 더 신비주의에 빠져있는듯 하군요. 더욱이 "사람이문제"라는 분께서는 얼마나 송덕기옹과 가까우셨는지는 몰라도, 송덕기옹의 성향이 도저히 택견춤같은걸 할 분이 아니시라고 하시는군요. 고용우님보다 오래 배우셨는지...또한 송덕기옹을 얼마나 잘 아시길래 송옹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라며 스스로 제단하시는지 알 수 없습니다. 택견춤은 그냥 오래 배우다 보면 하는 것이죠. 도기현 회장님께서는 덜 배우셨으니까 저 과정까지 안간거고요. 진실한 제자냐 아니냐가 아니라 오래 배우다 보면 누구나 하게 되는 것, 그것 아닌가요? [태견]에 나오는 송옹 동작이 가짜라고 주장하려는 시도는 아마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과 같습니다.
3) 이준서님 폄하론
"이준서 선생이 전수자로 지정되었지만, 문제는 그분이 꾸준히 수련을 이어오지 못한 게 문제 아닐까요.. 그분이 택견전수활동을 그동안 얼마나 해오셨는지 궁금하군요. 한의원을 한다 들었는데 한의원을 하시면서 꾸준한 수련을 병행 하신 게 맞을런지요.. 가끔 가다 품밟기 정도는 했을거라 사료가 되는군요. 아니라면 수련 영상이라도 보여 주셨 겠죠.
----> 이준서님 수련 중단론은 충주측에서도 결련측에서도, 아마도 대한택견측에서도, 그러니까 기존 택견계가 모두 공인하는 주장인 것처럼 보이는군요. 이준서님의 활동에 대해서는, 필자가 아는 바가 없습니다. 다만, "가끔 품밟기 정도는 했을거"라는 억측은 좀 삼가하시는게 좋습니다. 적어도 이준서님은 송옹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국내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앞서 있으셨던 분입니다. 전수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죠. 김정윤옹과의 인터뷰에서 나타나듯이 말이죠. 그런 분에게 품밟기나 했겠죠라니요. 이것은 매우 심각한 억측이십니다.
4) 검증론
"그리고 결련택견 처럼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올바른 송덕기 택견을 전승하기 위해 커리큘럼을 만들고 대회를 치루고 이러한 지난한 과정을 과연 위대택견은 거쳤을까요?? 그보단 홀로 수련하면 장풍을 쏘고 공중부양을 한다는 기 수련 단체랑 유사하지 않을까요. 스스로를 검증하지 않으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게 현실입니다."
-----> 아마도 여기서 "사람이문제"님이 말씀하시는 검증은 교차검증이 아니라, 경기를 통한 검증을 말하는 것이겠군요. 원형이 되려면 경기를 통해 기술이 검증되어야 한다는 말이겠죠. 안그러면 장풍, 공중부양과 뭐가 다르냐는 주장이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위대태껸의 기술들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고용우님의 기술에 장풍이라든가 공중부양이라든가 그런 것이, 혹은 그런 낌새라도 있었나요? 상당한 억측으로 글을 쓰시는군요. 몇몇 영상에서 보셨듯이, 그냥 박종관 저서에 나오는 코침치고 가슴치고 외발쌍걸이하고 발질하고 그런 것입니다. 태질도 하고 등등이죠. 무슨 상상력을 발휘하시는 글인지 알기 어렵군요.
5) 위대태껸 공개론
" 위대태껸은 뭐가 무서워 장막뒤에 숨어 자기가 비기를 가지고 있는 양 그리 할까요.. 요즘 같은 세상에 비기가 어디 있습니까? 대택도 결련의 기술 다 가져다 쓰는데.. 차라리 내가 이런식으로 배웠다 다 공개하고, 도기현 회장님 말씀처럼 같은 제자라면 허심탄회게 만나서 기술도 교류하고 연대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상에 나오는게 뭐가 그리 무섭나요.. 그 부분에 대해선 고용우 선생님은 정말 비겁합니다."
-----> 비기라는 표현을 참 자주하시는데요, 위대태껸은 점점 드러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결련협회는 고용우님의 영상도 가지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누차에 걸쳐 말씀드린바와 같이 양천구청 화목토 7시에 오시면 참관 가능하고요, 양천구와 개포동에 전수관도 있으니, 게다가 더 가까운 서촌에도 있으니 참관하시면 됩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니 영상이 많이 없고 책도 아직 못내고 있죠. 결련협회 걸음마 시절을 좀 생각하시는게 어떠신지요. 모든 신생 단체는 다 그런 시간을 거쳐서 책도 나오고 수련생이 많아지고 하면서 영상도 많아지고 하는 겁니다. "고용우 선생님은 정말 비겁합니다"와 같은 마타도어는 좀 삼가하시는 게 좋습니다.
6) 상상력이 풍부한 억측
"전 님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님이 설마 그렇겠습니까??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헤게모니를 장악하면 그런 식으로 흘러 가는게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
---> 이런 표현에는 그냥 억측인데, 억측도 상상력이 매우 풍부한 억측이라는 말씀만 드리고 싶군요.
7) 소수파
"사족을 붙이자면 위대태껸을 수년간 끊임없이 수련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들리는 말로는 제대로 배운 사람이 없어 시범도 제대로 못 보이고 시합하기도 힘들다 그런다 하더군요."
----> 소수파, 네 위대태껸은 소수파입니다. 그리고 시연도 엄격해서, 좀 수준이 되어야 시연나가고 할 것 같네요. 고용우님이 보시기에 우리 동작이 아직도 많이 미흡하다고 하시네요. 뭐 무술은 끊임없는 수련만이 있을 뿐이니까요.
*사족: "사람이문제"님께서는 수련생빼가기론과 배신론(등에칼꽂기) 등을 어지럽게 말씀하시는데, 이런 말씀들은 토론에서 좀 적절하지 않습니다. 자제를 바랍니다.
그리고 최근 올라온 "지친다레알"님의 글(3월 21일)은 읽어봤는데, 좀 초점이 이방향으로 갔다가 저방향으로 갔다가 해서 논평하기가 어렵군요. 혼란조장론을 말씀하시다가 전통은 변용되는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가, 실전 검증론도 말씀하시다가, 검증론을 말씀하시기도 하고(무슨 검증론인지 혼란스러운 - 교차검증이 검증이라는 것인지 경기에서 검증되는게 검증이라는 것인지...) 아무튼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이 형태로는 논평하기가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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