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덕기옹 미공개 영상의 존재
올해 1월 말 즈음, 나무위키의 위대태껸 항목에는 "고용우님이 한국의 몇몇 제자들에게 송덕기옹의 택견춤 영상을 보여주셨다"는 기록을 한 바 있다. 현재는 약간의 문장상의 변형을 거쳐 다음과 같이 기재하고 있다.
"최근 결련택견 단체에서 결련택견의 동작, 위대태껸의 동작을 송덕기의 영상과 비교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위대태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고용우 선생은 자신의 몇몇 제자들에게 본인이 개인적으로 소장해온 송덕기 옹이 직접 태껸춤과 현재 위대태껸에서 교습하는 기법들의 시범을 보이시는 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답했으며 그 영상을 몇몇 택견인들 또한 확인한 상태라고 한다. 송덕기 옹이 살아생전 남기신 영상이 얼마 없을 뿐더러 남은 영상 대다수가 문화재 기록영상인 점을 감안하면 고용우 선생이 소장해온 영상의 공개가 택견계에 있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나무위키 위대태껸 항목)
웬만하면 나서지 않는 것을 고집하시는 고용우선생님의 그간의 일관된 성향으로 볼때, 이 사건은 매우 이례적이다. 결련협회의 모 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에 익히 알려진 송덕기옹 영상(경복궁 영상, 문화재청 영상, 부산구덕체육관 영상 등)과 결련협회 택견의 동작 및 위대태껸 동작을 비교하면서 "어느 것이 더 비슷한가?"라고 묻는 영상에 대해, 고용우선생님이 반발하면서 몇몇 제자들에게 자신의 1985년(도미 직전)에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셨다는 것이다. 사실, 필자 역시 결련협회 그 인사의 동작 비교 영상을 본 바 있다. 그러나 그런 비교 영상은 기존에 필자가 주장했던 바를 뒤집을 수 없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증거는 그것만 증거가 아니라, 송덕기옹이 위대태껸에서 하는 것처럼 하는 사진, 그리고 영상(문화재청 옛법 시연 영상과 같이) 등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사태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느꼈으며, 곧 영상이 공개되겠군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얼마전, 영상을 보았다. 내가 본 영상은 고용우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영상을 보여줄 때, 그것을 스마트폰 등으로 영상캡쳐한 영상을 본 것이라, 화질은 조악하지만, 송덕기옹이 팔을 휘저으며, 활개짓을 하고, 택견춤을 추는 그런 영상이었다. 이 영상은 물론, 김정윤옹께서 촬영-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과 다른 영상이다. 그리고 김정윤옹의 [태견]에 나오는 수많은 스틸 컷 사진을 한나하나(한 땀 한 땀) 일일이 캡쳐하여 연결한 영상과도 물론 다르다. 이 영상은 비디오테이프에 저장된, 원본이 LA에 있는, 고용우선생님이 촬영 및 보유하고 있는 영상이다.
이 영상을 본 후의 느낌은, "아, 내가 몇년간 블로그와 결련협회 싸이트를 오가며....그리고 자료를 뒤져가며,...분석해가며 토론한 것이 다 무의미한 일이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사실, 논쟁이 필요없었다. 이 영상 하나면, 그것으로 논쟁은 끝이었다!!! 택견춤 논란이란 것도, 사실 무의미한 것이었다. 택견춤은 있으며, 택견춤은 고용우택견, 그리고 위대태껸의 원형성을 증거하는 강력한 증거중 하나이다.
필자의 주장에 반론하던 몇몇 토론자는, "송덕기옹이 손들고 나오는 영상 하나라도 있으면 내놔 봐라"라고 하거나, "송덕기옹의 택견춤 영상 있으면 보여봐라"라고 하곤 했었다. 필자는 여기에 별다른 정면 반박을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보았으니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영상은 어떤 면에서, 슐리이만의 트로이 유적의 발견과도 같고, 쿰란 동굴의 성경 사해 사본의 발견과도 같으며, 풍남토성에서의 백제 귀족 유물의 발견과도 같다.
다만, 고용우님은 영상의 대중적 공개는 고용우님의 의사에 의하여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공개될 것이다. 다만, 이 영상은 고용우님 개인 소장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 우리 민족 공동의 문화재이다. 훈민정은 해례본 상주본이, 개인 소장자의 것이라기보다는 민족 공동의 빛나는 자산인 것 처럼, 송덕기옹의 미공개 영상도, 역시 우리 민족 공동의 훌륭한 자산이다. 반드시 공개되어야 하고, 미구에 공개될 것이다.
원글: 2018-06-30 01:53:23